가사
너와 걷던 길엔 어느새
낯선 계절이 와 있는데
나는 아직 그날의 바람을
옷깃 안에 품고 있었나 봐
무심코 돌아본 내 곁에
저녁 햇살만 길게 누우면
잊고 있던 너의 웃음이
한 발 늦게 나를 따라와
그리운 채로 걸어갈게
마음은 조금 늦더라도
너를 기다리던 하루 끝에
나의 내일을 놓아둘게
창가에 머물던 빛이
방 안 깊이 들어오는 동안
네가 없는 날들이 쌓여도
빈자리는 줄지 않았어
오래 닫아 두었던 창을
오늘은 조금 열어 두었어
너를 생각하는 마음 사이로
바람이 드나들 수 있게
그리운 채로 걸어갈게
마음은 조금 늦더라도
너를 기다리던 하루 끝에
나의 내일을 놓아둘게
잊어 보려 마음먹은 날엔
네 이름이 더 선명해져
한참을 입술에 머금다가
긴 숨에 조금 흘려보내
그리운 채로 걸어갈게
눈물이 조금 남더라도
너를 기다리던 하루 너머
나의 아침을 만나러 갈게
문득 네가 보고 싶어
걸음이 느려진 저녁
집으로 가는 길을
끝까지 걸었어
프로덕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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