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Verse 1]
또 밤이 나를 부르면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네온 아래 번진 얼굴들
하나쯤은 지워지겠지
이름은 묻지 않을게
묻는 순간 의미가 되니까
손끝이 먼저 닿는 밤엔
생각보다 체온이 빠르잖아
친구들은 또 말하겠지
“이번에도 똑같을 거야”
가족은 날 걱정하겠지
“너답지 않게 왜 이래”
근데 너희가 말하는 정상도
누가 만든 선인지 모르겠어
다들 줄을 잡고 춤추면서
자유롭다고 웃고 있잖아
[Pre-Chorus]
그러니까 오늘만
생각을 조금 꺼둘래
머리보다 먼저
피부가 대답하니까
[Chorus 1]
닿아 줘
이 도시가 너무 차가워
닿아 줘
오늘 밤만 날 데워 줘
사랑은 아니어도 돼
내일이면 잊어도 돼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살아 있는 것 같아
[Verse 2]
새벽은 이상하게 솔직해
불빛이 하나둘 꺼질 때
네 어깨에 기대 있던 내가
갑자기 너무 낯설어져
방금 전까진 천국 같았는데
천국도 퇴실 시간이 있나 봐
남은 건 식어버린 공기와
침대 끝에 구겨진 변명
욕망은 잠깐의 위로고
위로는 가끔 욕망이 돼
잡으려던 건 네 손인데
왜 또 나를 붙잡고 있지
콘크리트 숲 사이
사람은 넘쳐나는데
서로의 이름을 알아도
아무도 서로에게 닿지 않아
그래서 또 손을 뻗어
이번엔 다를 거라 믿어
틀린 답을 외우고서
정답처럼 반복해
[Pre-Chorus]
왜 또 이래
왜 또 여기야
끝을 알고 시작하는 건
실수일까 습관일까
[Chorus 2]
놓아 줘
이제 불빛이 너무 밝아
놓아 줘
내가 나를 볼 것 같아
사랑인 척했던 온도
새벽이면 전부 식겠지
남은 체온을 붙잡아도
나는 다시 나로 돌아와
[Bridge]
누가 줄을 당기는 걸까
돈일까, 사랑일까
외로움일까, 욕망일까
인형은 줄을 보면서도
춤을 멈추지 못하잖아
나도 똑같아
자유를 말하면서
다음 줄을 기다려
친구도
가족도
사회도
다들 누군가의 손끝에
조금씩 움직이면서
왜 나만
망가졌다고 말해
[Final Chorus]
닿아 줘
이번엔 거짓말하지 마
닿아 줘
내가 왜 널 찾는지 알아
짧은 순간이면 충분해
아니, 충분하다고 믿을게
내일의 후회까지도
오늘 밤에 빌려 둘게
닿아 줘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가
닿아 줘
다시 혼자가 될 테니까
또 같은 밤이 오면
또 같은 나를 만나겠지
그래도 지금만큼은
체온이 나를 속여도 괜찮아
[Outro]
불이 꺼지고
도시는 잠들고
네가 남긴 온도만
조금 늦게 식어
나는 또 생각해
이번엔 다를 거라고
그리고 또
믿어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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