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 유리 달
[Verse 1]
유리창 너머 번지는 불빛
젖은 밤거리, 느린 탱고
너의 어깨에 내려앉은 달
손을 뻗으면 깨질 것 같아
별일 아닌 농담 한 조각
식어 가는 커피의 향기
세상은 잠시 문을 닫고
우리 둘만 남은 듯했지
[Pre-Chorus]
어디서부터 길이 갈렸을까
같은 별 아래 다른 방향
입술 끝에서 맴도는 말은
밤의 재즈처럼 미끄러져
[Chorus]
아, 너는 내 밤의 푸른 음표
짧은 선율로 스며든 사람
끝나지 않기를 바라던 장면
막이 내려도 빛은 남아
미안해, 같은 곳을 향하지 못해
아쉬움은 잔 속에 천천히 잠겨
한때 서로의 온도를 알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일
[Verse 2]
신호등 아래 흔들리는 그림자
네가 걷던 쪽으로 기우는 시선
묻지 못한 말은 재가 되어
새벽의 커튼 틈에 흩어져
마음에도 출구가 있다면
누구도 잘못은 아닐지 몰라
다만 한 걸음만 더 나란했다면
보여 줄 풍경이 있었을 텐데
[Pre-Chorus]
이제는 너의 침묵마저
억지로 뜻을 붙이지 않을게
대답 없는 창문에 기대어
희미한 달의 결을 읽는다
[Chorus]
아, 너는 내 밤의 푸른 음표
짧은 선율로 스며든 사람
끝나지 않기를 바라던 장면
막이 내려도 빛은 남아
미안해, 같은 곳을 향하지 못해
슬픔은 오래된 향처럼 번져
다시 돌아오라는 말은 아니야
우리의 시간을 부정하지 않을 뿐
[Instrumental Break]
[Bridge]
언젠가 낯선 거리에서
익숙한 노래가 흐른다면
잠깐쯤 미소 지어도 좋겠어
그 시절의 우릴 위해
더 많은 계절을 나눴더라면
어떤 이야기가 피어났을까
상상은 여기까지만
밤은 또 다른 문을 여니까
[Final Chorus]
아, 너는 내 밤의 푸른 음표
지나간 선율 속에 살아 있는 사람
서로 다른 하늘을 건너더라도
그때의 별은 거짓이 아니야
미안해, 끝까지 함께 못 해서
슬픔은 아직 잔향처럼 머물러
너를 알게 된 일을 후회하지 않아
그 밤에 우리가 있었으므로
[Outro]
유리창 위로 달이 번지고
빈 잔에는 새벽이 차올라
잘 가라는 말 대신
고마웠어, 나의 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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