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Lyrics by KuBi Lab
그날 밤 이후로
계절이 조금 바뀌고
같은 역 앞의 바람도
다른 향기가 났어
네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가슴이 아직 조금 흔들려
분명 가까워졌는데도
확인하는 게 두려웠어
하지 못했던 말은
사라진 게 아니라
몇 번이고 마음속에서
너를 향하고 있었어
너와의 거리는 23센치
그날 밤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어
닿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손이
지금은 조금 떨리고 있어
너와의 거리는 23센치
남은 한 걸음을 기억하고 있어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나약함까지 안고
네 곁으로 가고 싶어
편의점의 불빛도
비가 그친 뒤의 보도도
둘이 함께 본 풍경이라면
왠지 다정하게 느껴져
휴대폰 화면 너머로는
전해지지 않는 온기가 있어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너에게 다가갈 이유가 돼
애매한 채로 웃으며
계속 얼버무려왔지만
사실은 오래전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어
너와의 거리는 23센치
너무 가까워서 말하지 못했어
깨질까 두려울 만큼
소중한 사람이 되어 있었어
너와의 거리는 23센치
이제 더는 도망치고 싶지 않으니까
이 밤의 고요함을 넘어
너에게 내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혹시 너도 나처럼
망설이고 있었다면
그 침묵의 한가운데로
나는 한 걸음 내디뎌보고 싶어
농담처럼 웃어버리더라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더라도
이번만큼은 눈을 피하지 않고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너와의 거리는 23센치
그날보다 더 가까워졌어
닿을 듯하면서도 닿지 못하는
이 시간을 끝내고 싶어
너와의 거리는 23센치
남은 한 걸음을 넘어선다면
평범한 밤이 분명 달라질 거야
네가 있는 미래를 향해
너와의 거리는 23센치
지금,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할게
너를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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