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오늘도 누군가 물었지
밥은 먹었니
일은 괜찮니
나는 또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어
늦은 버스 창에 비친
조금 지친 내 얼굴
아침에 급히 나와서
풀지 못한 신발 끈
휴대폰엔 몇 개의 문자
답을 기다리는 사람들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오늘도 먼저 보내고
집 앞에 도착해서야
길게 숨을 내쉬었어
문을 열기 바로 전에
다시 표정을 고쳤어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버팀목인데
나도 가끔 무너지는데
왜 아무도 묻지 않을까
누가 너를 안아주나요
오늘은 누가 네 편인가요
다들 네게 기대어 사는데
너는 누구에게 기대어 사니
울고 싶은 날도 있잖아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
그런 날엔 그냥 울어도 돼
여기선 웃지 않아도 돼
병원 복도 의자 위에
밤새 식어버린 커피
괜찮다는 전화를 끊고
한참을 앉아 있는 사람
아이들이 잠든 밤에
식탁 위의 고지서를
한 장씩 넘겨보다가
조용히 불을 끄는 사람
친구들과 웃고 돌아와
불 꺼진 방에 앉아서
오늘 하루 어땠냐는 말
혼자 중얼거리는 사람
나이 들면 익숙해질까
이런 마음도 무뎌질까
어른이 된다는 것이
혼자 견디는 일이라면
우린 너무 외롭게 컸나 봐
누가 너를 안아주나요
오늘은 누가 네 편인가요
다들 네게 기대어 사는데
너는 누구에게 기대어 사니
울고 싶은 날도 있잖아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
그런 날엔 그냥 울어도 돼
여기선 웃지 않아도 돼
잘 지내냐는 말 대신
많이 힘들었지
그 말 한마디면
참았던 게 쏟아질 텐데
누군가 내 등을
가만히 두드려 준다면
나는 아마
한참을 울 것 같아
누가 너를 안아주나요
오늘은 내가 네 편이 될게요
아무에게도 못 했던 말
천천히 꺼내 놓아도 돼요
늘 강할 필요는 없잖아
매일 웃을 수도 없잖아
세상을 다 안아주느라
정작 너를 잊고 살았구나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잠깐 여기 앉아 있어
내가
옆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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