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Intro]
어디야?
가는 중.
아, 그래?
응.
(아직 집임)
[Verse]
열한 시 약속인데 열한 시에 눈을 떠
폰부터 확인하고 시간을 한 번 더 봐
친구한테 메시지, “나 거의 다 왔어”
일단 거의라는 말은 거짓말은 아니잖아
침대에서 일어나서 바닥에 발을 놔
어제 입던 옷을 보고 오늘도 그걸 골라
양말 한 짝 어디 갔어, 소파 밑을 뒤져
찾았는데 이건 왜 또 다른 색깔이야
세수는 대충하고 머리는 모자 안에
충전기는 뽑아 놓고 다시 꽂아 놨네
현관까지 왔는데 지갑이 안 보여
방으로 돌아가서 침대부터 뒤져
[Verse]
“몇 분 정도 걸려?”
한 십 분?
“진짜?”
어, 금방.
지도 앱을 켜고 출발지를 확인해
목적지는 그대로, 나는 아직 집 안에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척 사진을 보내
배경은 우리 집 복도, 구도가 꽤 괜찮네
신발 끈을 묶다가 갑자기 목이 말라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한 잔 따라
마시고 나니까 배가 조금 고파
아침은 먹어야지, 이건 지각과 별개야
[Hook]
가는 중, 가는 중
마음만 먼저 가는 중
거의 다 왔어, 거의 다
아직 문도 안 나갔지만
가는 중, 가는 중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 중
걱정 마, 걱정 마
나도 내가 걱정돼
[Verse]
드디어 밖에 나와, 햇빛이 너무 강해
택시를 잡으려다 요금 보고 다시 걷네
친구한테 전화 와, “너 어디쯤이야?”
“바로 앞이야.”
그건 어느 앞이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려
초록불이 켜졌는데 신발 끈이 풀려
다시 묶고 일어나니 빨간불이 됐네
이 정도면 신호등도 나를 싫어하는데
도착해서 웃으며 “오래 기다렸냐?”
친구는 대답 대신 내 얼굴을 쳐다봐
“너 아까 어디였어?”
“오는 길이었지.”
“몇 시부터?”
“그건 굳이 알아야 돼?”
[Outro]
야.
다음엔 일찍 나와.
응, 진짜.
다음엔 내가 먼저 연락할게.
아, 내일은 안 돼.
그날은 좀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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