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의자는 그대로 있고
컵도 그대로 있고
일 년이 지났는데
방은 안 변했어
바뀐 건 우리뿐인데
그것도 조금뿐이고
나는 여전히 늦고
너는 여전히 먼저
이제 치울까
아직 괜찮아
그럼 그냥 두자
응, 그냥 두자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말을 또 하고
이런 게 쌓이는 걸
사는 거라고 하더라
컵은 아직 두 개고
하나는 여전히 마르고
물은 그래도 받아
그게 우리 습관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말을 또 하고
이런 게 쌓이는 걸
사는 거라고 하더라
언젠가는 여기 없겠지
그때까지는 여기 있자
내년에도 여기 있을까
있으면 좋겠지
없으면
그때 다시 정하자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말을 또 하고
오늘도 그거면 됐고
내일도 그러면 돼
오늘은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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