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늘 걷던 길을 걷고 있어
가던 길 사이의 자라난
푸르디푸른 풀들
길 사이에 피어난
강인한 길 꽃들
늘 걷던 길을 걷고 있어
오늘은 조금 다르게 걸어
천천히, 천천히 여유롭게
길가를 두리번 둘러보며
늘 걷던 길을 걷고 있어
항상, 늘, 같기만 했던 길
지금은 좀 달리 느껴진 길
천천히 걷다보니 보여
여기저기 못 보던,
것들이 보이고 있어
보도블록 틈새로
올라오는 작은 풀
아스팔트 사이에
작게 피어난 꽃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있어
천천히 걷다보니 들려
고양이 울음 소리
개들의 울음 소리
지저귀는 새의 소리
평소에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고 있어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이야
따스하게 느껴지는 날이야
지나고, 지나치다 보니
놀이터가 보이고 있어
삐그덕, 소리를 내는 벤치
삐그덕, 흔들리는 빈 그네
조용히 바닥에
내려온 나뭇잎
천천히 난 천천히
걸어들어가, 벤치에
조용히 잠시 앉아
혼자 남아 있는 빈 그네를
혼자 바닥에 앉은 나뭇잎
곧게 자라나 있는 나무
크게 울고 있는 매미
찾고 있나 봐,
무엇을
찾고 있나 봐,
무엇을
빈 자리, 빈 벤치, 빈 그네
비어버린 그 자리
채워지지 않던 자리
하늘을 올려다 봤어
눈부신 하늘이야
나도 모르게 눈을
찡그리고 있었어
너무 눈부신 하늘이야
직접 보면 눈부신 해
옆을 보면 예쁜 하늘
다시 고개를 내렸어
가던 길 다시 걸어야지
벤치에서 천천히 일어나
다시 갈 길로 걸어가
오늘은 조금 여유 있으니까
천천히 천천히
오늘은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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