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식은 찻잔 가장자리에 마르지 않은 얼룩
네가 툭 걸쳐두던 검은색 코트의 무게
창밖으로 지나가는 막차의 붉은 불빛
그저 그렇게 멈춰버린 목요일 밤
현관문이 닫히던 그 둔탁한 소리
아직 내 손끝에 남은 차가운 문고리
왜 한 번을 잡지 못했을까, 멍하니 서서
바보처럼 신발장만 바라보다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던 뒷모습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이 목에 걸려 아파
발끝을 적시는 차가운 빗물보다
가슴을 파고드는 네 텅 빈 자리가 더 시려
돌아보지 마, 아니 제발 한 번만 돌아봐줘
서랍장 구석에 버려진 구겨진 영수증 하나
우리가 나누었던 그날의 시시한 농담들
이제는 혼자 웃다가 결국 울음이 돼
네가 쓰던 향수가 아직 방안에 배어있어
창문을 활짝 열어도 흩어지지 않는 냄새
숨을 깊게 쉴 때마다 네가 밀려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던 뒷모습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이 목에 걸려 아파
발끝을 적시는 차가운 빗물보다
가슴을 파고드는 네 텅 빈 자리가 더 시려
돌아보지 마, 아니 제발 한 번만 돌아봐줘
모든 게 그대로인데, 탁자 위 시계도
나란히 놓인 두 개의 낡은 머그잔도
왜 너만, 도대체 왜 너만 없는 걸까
바닥에 주저앉아 미친 듯이 소리쳐봐도!
끝내 잡지 못한 네 손이 자꾸만 생각나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미련한 이 마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거란 그 거짓말
믿고 싶지 않아, 아직 널 보내기 싫어
돌아와 줘, 내가 다 잘못했어
아아…
열린 창문 틈으로 부는 시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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