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풀어도 될 줄 알았던 매듭
다시 발목을 물고 늘어져
얼어붙은 별이 비를 쏟아
접어 둔 내일을 찢고 내려
흙먼지 너머 네 입이 열려
소리 없는 이름이 날 흔들어
늘 나보다 앞서 걷던 네가
왜 오늘은 나를 먼저 보내
흩어진 초점을 묶어
떨리는 숨을 되찾아
내가 한 뼘 비켜서면
저 불빛까지 얼어붙어
저 불빛까지 얼어붙어
밤은 여기까지
내 뒤의 아침은 못 가져가
천 번을 꺾어 눌러도
이 발밑은 내주지 않아
네가 남긴 이름을
갈라진 숨에 매달고
마지막 불빛 하나까지
아침 속으로 데려가
아직 꺼지지 마
밤은 여기까지
천 번을 닳아 낸 같은 동작
머리보다 먼저 손이 기억해
철의 파도가 턱밑을 덮쳐
철의 파도가 턱밑을 덮쳐
철의 파도가 턱밑을 덮쳐
철의 파도가 턱밑을 덮쳐
흐트러진 호흡을 다시 맞춰
네가 남긴 무게를 나눠
말없이 서로의 등을 대고
작은 식탁에 놓인 두 그릇
식어 버리게 둘 순 없어
먼 수평선도 불에 잠겨
건너올 메아리 하나 없어
그래도 맞닿은 어깨마다
닫혀 있던 길이 열려
대답 없는 너의 이름
입술 안쪽에 새겨 놓고
너를 따라 꺼지진 않아
남은 불빛을 데려가야 해
밤은 여기까지
우리의 아침은 못 가져가
천 번을 꺾어 눌러도
서로의 손은 놓지 않아
네가 남긴 이름을
갈라진 숨에 매달고
마지막 불빛 하나까지
아침 속으로 데려가
밤은 여기까지
아침은 우리가 데려가
얼어붙은 계절을 거슬러
네가 못다 간 길을 이어 가
그 불을 꺼 두지 마
우린 돌아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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