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걷고 있었어
아직도
걸어가고 있어
머물지 않는 걸음
이 거리를 계속 난
걸어가
걸어 가고 있었어
올려다 보니 먹구름이
모여 들고 있었어
계속 걷다보니
한 방울이 어깨 툭
떨어지고 뒤이어
또 한 방울 툭
비가 오는 건가
손을 펼쳐 봐
한 방울 두 방울
손 위로 떨어지고 있어
위에서 내려오고 있어
떨어지는 비는 점점
빗줄기가 되어가고 있었어
차가워 하지만 시원해
이 비를 맞고 있으면
같이 떨어져
땅에 스며들어
굳은 땅을
부드럽게 만들어 줘
빗줄기가 굵어질수록
내 맘을 털어내
개운해져
얼굴이 풀리고
부드러워져
시원해
시원해졌어
오늘은 비 내리는 날
오늘 흘려 보낼 나
오늘 스며들 날
오늘은 비 내리는 날
처음엔 들리지도 않았어
빗소리 피하려 바빴지
비 소식에 흐리기만 했지
공기는 차가워져
맞으면 무거워져
돌아서기만 했지
들으려 하지도 않았어
괜히 가라앉을까
괜히 주저앉을까
맘이 더 흐리게 될까
걱정만 앞서
피하기만 했었어
오늘은 비 내리는 날
오늘 흘려 보낼 나
오늘 스며들 날
오늘은 비 내리는 날
이제는
맞아보려 해
이 비를
맞이하려 해
빗소리를 들어보고
빗방울을 맞아보며
이제는 맞이하려 해
그렇게 난
흐린 날 속으로
발을 옮겼어
아직 걷고 있어.
하지만
이제는
지금을 더
걸어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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