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사람이 싫어
아니
사람 사이에
내가 있는 게 싫어
그래도 뭐
살려면
또 섞여야지
문을 열면
오늘도 사람
좁은 엘리베이터
각자 다른 표정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참 편리해
마음 없이도
쓸 수 있는 말
회사에 가면
적당히 웃고
모르는 얘기에도
고갤 두어 번 끄덕여
주말은 어땠냐고?
뭐
그럭저럭
네가 궁금한 만큼만
대답해 줄게
더 물어보지 마
내 하루는
내가 들고 갈게
가만히 있으면
또 이상한 사람
그래서 한 번 웃고
적당히 섞여
악수 한 번
거리 한 칸
이름 한 번
거리 두 칸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정확하게
선을 그어
알아
타인은 내게
원죄와 같아
피하려 해도
세상은 사람으로 가득 차
같이 웃고
같이 먹고
필요하면 이름도 불러
그리고 등을 돌리면
Goddamn social
Goddamn social
오늘도 내 벽은
조용히 높아져
모임은 싫어
안 가는 건 더 귀찮아
한 번 빠지면
무슨 일 있냐 묻고
두 번 빠지면
요즘 왜 그러냐 묻고
세 번째부터는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내 얘길 하겠지
그래서 가
구석에 앉아
분위기 맞춰
가끔 고개 끄덕여
누가 잘됐고
누가 끝났고
누가 떠났고
누가 다시 만났고
아
그래요
그렇군요
그 사이 나는
출구 위치나 봐
사람들은
남의 삶을
참 쉽게 씹어
자기 하루도
제대로 못 삼키면서
난 내 얘기도
가끔 버거운데
넌 왜 내 몫까지
궁금해해
알아
타인은 내게
원죄와 같아
피하려 해도
세상은 사람으로 가득 차
같이 웃고
같이 걷고
필요하면 손도 내밀어
그리고 등을 돌리면
Goddamn social
Goddamn social
오늘도 내 벽은
조용히 높아져
오늘도 내 벽은
조용히 높아져
친해지면 묻더라
왜 속을 안 보여 주냐고
보여 주면 또 묻더라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봐
결국 답은
이미 네 안에 있잖아
네가 이해할 수 있는 내가
네가 원하는 나잖아
걱정하는 얼굴
고마워
근데 조금 멀리서 해
나를 잘 안다는 표정은
그보다 더 멀리서 해
사람은 왜
몇 번 같이 웃었다고
남의 문에
자기 열쇠가 생긴 줄 알까
닫힌 문은
그냥 닫힌 문이야
이유 붙이지 마
사연 만들지 마
내가 말하지 않은 건
네가 몰라도 되는 거야
“우리 자주 보자”
Yeah
Sure
언젠가
아마
시간 되면
내가 먼저 연락할게
둘 다 알잖아
안 할 수도 있는 거
미워서가 아냐
좋아해서도 아냐
그 사이 어딘가가
내겐 제일 편해
네가 손 내밀면
손 정도는 잡아
근데 한 걸음 더?
Nah
거긴 내 쪽이야
선을 넘으면
나는 말없이
또 한 겹 더
높여 놓을 뿐이야
외롭지 않냐고?
가끔
근데 외로움은
적어도
날 캐묻진 않아
내일이 오면
나는 또 나가겠지
돈 벌고
밥 먹고
사람들 사이를 지나
Good morning
Thank you
See you tomorrow
참 세련된 말들이야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고
모든 걸
괜찮은 척 만들거든
수백 개 얼굴 사이를
하루 종일 걷고 나면
집에 돌아와
아무 말 없이
벽을 조금 더 높여
알아
타인은 내게
원죄와 같아
싫어도 결국
사람 속에서 살아
같이 웃고
같이 걷고
필요하면 이름도 불러
그리고 등을 돌리면
Goddamn social
Goddamn social
오늘도 내 벽은
조금 더 높아져
처음엔
고개를 들면
밖이 보였어
누가 지나가는지도
무슨 표정인지도
이젠 얼굴이 안 보여
목소리만
가끔 넘어와
좋아
그 정도가 편해
조금 더 높게
조금 더 멀게
시끄러운 세상이
작게 들리게
누가 넘어오지 못하게
나도
넘어가지 못하게
Goddamn social
참 웃기지
살기 위해
사람들 속에 들어가고
살아남기 위해
다시
사람들을 밀어내
그러다 언젠가
고개를 끝까지 젖혀도
벽 끝이 안 보이고
끝없이 멀던 하늘과
그 벽이
맞닿아 버리는 날
그때는
너희 목소리도
내 쪽까진
오지 않겠지
Goddamn social
그래
그럼 됐어
잘 살아
거기서
나는
여기 있을게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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