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Intro]
새벽 네 시, 검은 유리
도시의 눈은 아직 감기지 않지
한 발, 두 발
먹빛의 발자국
[Verse 1]
새 구두 밑창에 낯선 거리
주머니 속 꿈은 구겨진 종이
명찰은 반짝, 눈빛은 흐릿
웃음은 출근, 한숨은 퇴근 뒤
알람은 총성, 지하철은 전장
빈속에 삼킨 말, 목 끝에 걸린 장
누군 큰소리, 누군 이를 악물어
같은 빌딩 아래 다른 밤을 묻어
딱, 딱, 구두 굽 — 시간에 박자
탁, 탁, 심장 속 — 식지 않은 악착
처음은 서툴러, 끝은 또 멀어
그래도 내 그림자는 나보다 먼저 걸어
[Chorus]
검은 밤, 검은 발
지워 봐도 남는 자국
꺾인 듯, 버틴 맘
아직 꺼지지 않은 불
한 칸, 두 칸, 올라가
막힌 길도 길이 된다
세상이 등을 돌려도
내 발자국은 남는다
[Verse 2]
낡은 셔츠 깃에 내려앉은 먼지
십 년의 계절이 손등 위에 번지지
처음엔 내일을, 지금은 오늘을
버텨 낸 사람만 아는 무게를 들어
회의실 유리엔 웃는 얼굴
엘리베이터 문 닫히면 굳는 어깨
말보다 빠르게 식어 버린 커피
집에선 괜찮다, 거울 앞에선 침묵
위로는 값싸고 청구서는 정확
약속은 늦어도 마감은 칼같아
누가 이겼는지 묻지 마, 아직
넘어지지 않은 것도 실력인 판이지
툭, 툭, 끊어 쳐 — 말끝을 잘라
쿵, 짝, 숨을 줘 — 심장을 달아
새내기 운동화, 낡아 버린 구두
서로 다른 길인데 같은 먼지를 물어
[Chorus]
검은 밤, 검은 발
지워 봐도 남는 자국
꺾인 듯, 버틴 맘
아직 꺼지지 않은 불
한 칸, 두 칸, 올라가
막힌 길도 길이 된다
세상이 등을 돌려도
내 발자국은 남는다
[Bridge]
돌아갈 길은 희미하고
앞에 선 벽은 높아도
먹구름 아래 묻힌 불씨
밟을수록 더 붉어진다
이름 없이 흘린 땀
아무도 모를 긴 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나를 버리진 않아
[Final Chorus]
검은 밤, 검은 발
깊이 새겨지는 자국
젊은 날의 떨린 맘
오래 견딘 단단한 숨
한 칸, 두 칸, 다시 가
금 간 바닥 딛고 나가
세상이 등을 돌려도
내 발자국은 남는다
처음 선 사람도
끝을 견딘 사람도
각자의 어둠을 뚫고
자기 이름으로 걷는다
[Outro]
한 발, 두 발
지워지지 않을 자국
먹빛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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