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골목 끝 은행잎이
내 신발 위에 앉아
너와 걷던 그 길을
조용히 다시 적셔
차가운 공기 사이로
네 이름이 스쳐 가
말하지 못한 마음은
서랍 속에 남아서
하늘이 낮아질수록
더 선명해져 가
우리의 계절 하나
손끝에 닿을 듯해
가을이 와, 또 와
내 맘을 흔들어
가을이 와, 또 와
너를 데려와
떨어진 잎처럼
나도 널 놓아도
끝내 남는 건
가을뿐이야
(가을이 와)
(또 와)
(너를 데려와)
창가에 식은 차 한 잔
김이 다 사라진 뒤
네가 남긴 웃음만
천천히 번져 와
밤이 더 빨리 오면
괜히 더 보고 싶어
끝난 줄 알았던 장면
자꾸만 되감겨
바람이 옷깃을 스칠 때
생각나 버려
안녕을 말한 그날도
이렇게 쓸쓸해
가을이 와, 또 와
내 맘을 흔들어
가을이 와, 또 와
너를 데려와
떨어진 잎처럼
나도 널 놓아도
끝내 남는 건
가을뿐이야
(가을이 와)
(또 와)
(너를 데려와)
한 번쯤은 괜찮다고
웃어 보려 해도
저무는 하늘 아래
다시 네가 보여
가을이 와, 또 와
내 맘을 흔들어
가을이 와, 또 와
너를 데려와
차가운 빈 자리도
이 계절 속에서는
모두 너처럼
따뜻해져
(가을이 와)
(또 와)
(가을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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