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특별한 날은 아닌데
왠지 네게 주고 싶었어
그래서 준비 했어
이 꽃다발이 어울릴까
저 꽃다발에 기뻐할까
모르게 찾아가니까
놀라면서 감동해줄까
안개꽃, 빨간 장미
네가 좋아해 주기를
네게 전할 내 진심
예쁘게 꽃다발로
몰래 네게 내 맘을
전해주러 가
나는 지금 두근두근
주면 좋아해줄까
내 맘 알아줄까
나는 너에게 찾아가
너의 집에 가까워져
크게 들이키고, 내쉬고
크게 들이키고, 내쉬고
이제 벽을 돌면
네가 보일 거야!
네가 보여, 네가 보였어
그런데, 하지만, 아니
왜 왜 왜 내가 아니야
잘 못 봤겠지
고개 돌렸다
다시 돌아 봐
왜 그대로 인거야
너의 짝은 나 일텐데
왜 지금 다른 사람이야
네가 날 보고 뭔가 말해
뭐라고 말하고 있어
아니 미안해, 안들려
나중에 다시 얘기해
지금은 잡지 말아줘
몸을 뒤로 돌려 걸어가
천천히, 느릿느릿
터벅터벅, 그냥 걸어가
발이 자꾸 엇갈려
넘어질듯, 아닌듯
느리게 걷고 있었는데
빠르게 뛰고 있었어
그렇게, 그렇게
무작정 걸었어
어느새, 집 앞
문 앞에 섰어
오른손에 있는
오늘 네게 주려던
꽃다발이 있어
빨간 장미, 한송이
남아있는데
안개꽃은
안 보이네
시들어버리면 안돼
시들게 두기는 싫어
물을 줘야지
가슴팍에 꽃다발 안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니
많은 물이 쏟아져
꽃들에게 많이
많이, 많이, 많이
그래,
많이,
아주 많이
난 울고 있는게, 아니야
꽃에게 물을 주는 것 뿐
다시 얘기하기로 했으니
아직 시들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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