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바늘이 닿는 순간
먼지 털어낸 자리
차분히 고른 숨이
손끝에 낮게 번져
서두를 것 없지
비워둔 여백 위
기분 좋은 긴장
첫 줄을 그어 봐
아슬히 맞닿을 듯
환하게 보이는 틈
낯선 밤이 반가워
자 발을 떼
백지 위의 첫걸음
담담히 채워 나가
묵직한 울림 위로
내 호흡을 포개어
현란한 말은 빼고
천천히 번지는 멋
처음 닿는 공기에
깨어나는 그 감각
조금은 낯설겠지만
가보지 않은 밤거리
알 수 없는 내일조차
오늘 밤엔 꽤 근사해
가라앉은 어둠 너머
기분 좋게 닿는 온기
잠깐 숨을 멈춰
이제 막 열린 페이지
겹쳐지는 선율 속에
조용히 번지는 숨결
밤의 안개를 밀어내
거창한 다짐 대신
지금 이 떨림이면 돼
나만의 보폭에 맞춰
새로운 시간을 건너
바늘은 돌아가
노래는 시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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