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1절 A멜로]
삼성역 버스 정류장 한구석
일부러 무던한 표정을 지어
손끝에 묻었던 연필가루 하나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적어 둔 낱장
스무 살의 내가 아직 웃고 있어
[1절 B멜로]
현실은 오늘도 밥값을 내게 물어봐
꿈은 영수증처럼 조금 구겨졌지만
버리려다 다시 가방에 넣었어
[코러스 1]
구겨진 종이도 종이는 종이
접어 둔 꿈도 아직은 꿈이지
가방 맨 아래서 달그락거려
잊은 척해도 자꾸만 들려와
멀어진 게 아냐 잠시 고른 숨
마음이 조용히 나를 불러와
못 들은 척해도 듣고 있었어
언젠가 펼치면 선이 남겠지
[2절 A멜로]
모니터 가득 채워진 숫자들
오늘의 날 설명할 수 없을 때
서랍 속 숨겨둔 작은 스케치북
잠깐 꺼내 무릎 위에 펼쳤어
그때의 내가 아직 웃고 있더라
[2절 B멜로]
한때 내가 사랑한 것들이 다시 와서
문득 내 마음 한쪽을 흔들어 놓아도
아파서 덮어두는 건 아니야
[코러스 2]
구겨진 종이도 종이는 종이
접어 둔 마음도 아직은 마음
전시장 불빛이 눈앞에 번져
부러운 마음은 조용히 숨겨
닫아 둔 팔레트 색이 묻어나
오래전 손끝이 나를 불렀어
아닌 척 웃어도 알고 있잖아
언젠가 꺼내면 빛이 나겠지
[브릿지 ]
휴학계 같은 마음을 들고
한참을 문 앞에 서 있었어
도망인지 숨 고르기인지
나를 재촉한 날들 옆에
작은 의자를 하나 놓아두고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골라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들
언젠가 그릴지도 모를 그림들
[파이널 코러스]
구겨진 종이도 종이는 종이
접어 둔 꿈도 악몽은 아니지
가방 맨 아래 툭 달그락거려
가라앉은 마음 다시 떠올라
놓친 줄 알았던 마음이 다가와
멈춰 선 발끝이 다시 움직여
못 들은 척했던 말을 꺼냈어
언젠가 펼치면 내가 남겠지
[아웃트로]
갈아탈 버스 번호를 확인하다가
나는 괜히 손끝을 문질러 봤어
다 지워진 줄 알았던 마음이
손바닥 위에서 작게 움직여
그래 아직 여기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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