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달밤 아래 적힌 마음
닿지 못한 채 흔들리고
이번 역엔 내려야 하는데
몸이 먼저 멈춰 서 있어
창에 비친 내 얼굴엔
설렘인지 미련인지 모를 물기
널 만난 뒤로 잠들던 심장도
다시 크게 소리 내며 뛰어
바람 부는 플랫폼 끝에서
우린 결국 서로를 보내야 해
그래도 이 레일 위에
조금만 더 너를 붙들게
문이 열리고
서로의 표정이 또렷해져
목 끝까지 차오른 너를 삼키고
돌아갈 순 없어도 기억할게
너를 끝이라고 믿었던 날들
그 믿음이 지금 더 아프게 와
제발 이 열차만 멈추지 마
너를 사랑한 마지막 계절
조금만 더 서 있고 싶어
다음 칸으로 건너가는 사람들
각자 이름표를 찾아가고
혼자 남은 기다림의 시간
끝난 걸 알면서도 놓지 못해
어쩌면 우린 처음부터
다른 계절에 서 있었는지 몰라
같이 보낸 모든 순간이
지워지지 않는 문장처럼 남아
바람 부는 플랫폼 끝에서
우린 결국 서로를 보내야 해
그래도 이 레일 위에
조금만 더 너를 붙들게
문이 열리고
서로의 표정이 또렷해져
목 끝까지 차오른 너를 삼키고
돌아갈 순 없어도 기억할게
너를 끝이라고 믿었던 날들
그 믿음이 지금 더 아프게 와
제발 이 열차만 멈추지 마
너를 사랑한 마지막 계절
조금만 더 서 있고 싶어
내려야 할 시간이 와도
마음은 아직 네 쪽으로 달려가
짧게
안녕,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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