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눈이 온다 사뿐사뿐
지붕도 없이 쌓여간다
하늘인지 바닥인지
웃음처럼 흩날린다
어이야— 어허라—
어이야— 올라간다
집 안에는 계단이 있다
눈처럼 떨어지는 계단
발끝에 닿자마자
사라져버리는 길
하얗게 센 머리칼처럼
시간이 먼저 내려와
내가 걷는 줄도 모르고
허공을 밟고 있네
한 발, 두 발, 멈추면
모두 꿈이 된다는데
멈출 수가 없어서
나는 노래를 밟는다
눈처럼 눈처럼
수평으로 흐르고
눈처럼 눈처럼
밤을 건너 움직여
심장이 먼저 뛰어
발보다 빨라질 때
이 집은 춤이 된다
어-허 라라 라
눈-눈 계-단-아
라-라 라라 라
녹-아 도-는 다
어-허 라라 라
둥-둥 발-자 국
라-라 라라 라
허-공 을-찬 다
눈은 위에서 떨어지고
계단은 아래로 녹아
멈추면 사라질까
발로 밤을 찬다
딛지 않아도
나는 내려가고
잡지 않아도
밤은 열린다
어-허 라라 라
눈-눈 계-단-아
라-라 라라 라
녹-아 도-는 다
어-허 라라 라
둥-둥 발-자 국
라-라 라라 라
허-공 을-찬 다
눈은 녹고
계단은 사라져도
이 집엔 아직
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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