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돌아 올 말이 무서워
전하지도 못한채 발 없이,
도망치던 한 마음이 있어
원하던 말이 아닐까 봐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걱정만 앞서, 꺼내지 못한
한 순간의 한 마디, 한 마음
오늘은 꺼내보려, 열었지만
다시 겁이 돌아와, 막았어
열리던, 입술을 깨물고
나가려던 말을 다시 막아
그렇게, 오늘도
나가지 못하는 말
꼭 꼭 씹어 다시 삼켜
내일은 보낼 수 있길 바라며
그렇게, 생각하며.
씹고, 삼키고, 몇 번을,
며칠을 반복했을까
이제는 나가려는 말 보다,
먼저 씹고 있더라
입가의 빈틈에서는
웃음만 새어 나오고 있었어
또 며칠,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맘 없는 다른 말만 새어나올 때
말 없이, 건네 받은 한 송이
원하고 있던 말도 아니고
듣고 싶었던 말도 아니야
그런데.
그런데...
속이 끓고 있는 거 같아
몸은 멈춰 서 있는데
말들을 담았던 맘이
뜨겁게 달아올라
먼저 나가겠다고
다투고 있나 봐
올라가다 눈가에 걸려
다시 흘러 내리고 있어
하지만, 전과는 다르게
밖에서 흐르고 있어
한 방울, 한 방울 맺히며
밖에서 흐르고 있어
왜일까, 여지껏 삼켰던 말들
왜일까, 지금껏 참았던 맘들
깨닫고 보니 난 지금
모두 밖으로 꺼내고 있었어
말 없이, 건네 받은 한 송이
원하고 있던 말도 아니고
듣고 싶었던 말도 아니야
그냥, 단순히
건네 받은 한 송이
그안에 다 있는 것 같았어
내가 원해 왔던 말
내가 듣고 싶었던 말
받고 싶었던 마음
단순한 한 송이에
모든 게 들어 있는 거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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