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Ring, ring
희미한 기억 끝
오늘도 네 목소릴 찾아
또 번호를 눌러
밤늦은 전화 부스
주머니엔 동전 셋
손바닥에 굴리다
네 번호를 떠올려
잊은 줄 알았는데
숫자는 아직 살아
한 칸씩 눌러 가면
그날이 바로 켜져
한 번, 두 번
늘어지는 신호음
네가 받을 것 같아
가슴이 먼저 가
여보세요, 들리니
그날의 우리까지
반짝이던 거리와 네 웃음
아직 여기 남아
몇 번을 다시 걸어도
시간은 안 받아줘
마지막 동전이 닳을 때까지
나는 그 안에 서
Ring, ring, 다시 너를
Ring, ring, 닿지 않아도
끊긴 선 끝에서
오늘 밤 널 불러
유리창에 비친 얼굴
그때보다 좀 낯설어
늦은 버스 불빛 사이로
우리 장면이 스쳐
“잘 지내” 한마디도
끝내 못 보냈지만
수화기 너머 침묵이
이상하게 따뜻해
한 번, 두 번
익숙한 신호음
답 없는 그 시간도
노래처럼 번져 가
여보세요, 들리니
그날의 우리까지
반짝이던 거리와 네 웃음
아직 여기 남아
몇 번을 다시 걸어도
시간은 안 받아줘
마지막 동전이 닳을 때까지
나는 그 안에 서
돌아가려는 건 아냐
그냥 한 번 보고 싶어
서툴렀던 우리마저
이젠 웃을 수 있어
끊긴 전화선 끝에도
기억은 계속 흘러
못 닿은 내 인사만
밤 위로 떠올라
여보세요, 잘 지내니
대답 없어도 괜찮아
눈부셨던 거리와 우리 계절
오늘 다시 켜져
몇 번을 다시 걸어도
그날로는 못 돌아가
마지막 동전이 떨어진 뒤에도
나는 그 안에 서
Ring, ring
멀어지는 신호음
끝난 사랑이 아니라
빛나던 기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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