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저음의 피아노, 낮은 숨, 느린 심장
조심스레 따르는 잔의 그림자
네가 웃을 때 흔들리는 벽
불 켠 듯 포근해진 이 공간
한 모금의 밤에 너가 녹아
말없이도 알 수 있는 신호
눈빛 한 번이면 충분해
한 모금의 밤, 너로 채워
천천히 번져 오는 달콤함
오늘의 끝과 내일의 시작 사이
우린 같은 빛으로 물들어
작은 농담에 기울어진 어깨
가벼운 숨, 말끝의 떨림
너의 목소리는 벨벳 같은 색
귓가에 감싸여 잠들고 싶어
불필요한 말들은 내려놓고
서로의 리듬만 따라가
한 모금의 밤, 너로 채워
적당한 온도의 위로로
세상이 멀어져도 괜찮아
이 한잔 속에 우리가 있으니
창밖에 비가 흐르면
우리는 더 가까워지고
비가 그치면 남는 향처럼
오늘도 오래 기억될 거야
한 모금의 밤, 너로 채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너
공간과 시간의 사이에
우린 천천히 스며든다
잔 끝에 남은 달빛, 너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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