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냉장고 자석 아래
모서리가 접힌 여름
초점은 뒤에 맞았고
우린 조금 흐려졌어
사진 뒤 삐뚤어진
“다음엔 잘 찍자” 한 줄
다음이 정말 올 줄 알던
그날의 우리처럼
빛은 먼저 바랬는데
표정은 그대로야
너를 보고 있는 내 눈이
왜 더 선명한 걸까
오래된 사진
오래된 사진
너보다 내가 먼저 보여
아직 그날에 있어
오래된 사진
오래된 사진
널 그리워해 놀란 게 아냐
아직 그날의 나야
아직, 아직
그날에 있어
아직, 아직
웃고 있어
네온 한 글자 꺼진
늦은 여름밤의 거리
사진 속엔 소리 없는데
그날의 바람이 들려
초록불은 켜져 있는데
우린 건너지 않았어
프레임 밖의 다음 장면만
아무 데도 남지 않았어
색은 전부 빠졌는데
온도는 그대로야
사진을 놓은 손끝까지
늦은 여름이 번져 와
오래된 사진
오래된 사진
너보다 내가 먼저 보여
아직 그날에 있어
오래된 사진
오래된 사진
널 그리워해 놀란 게 아냐
아직 그날의 나야
아직, 아직
그날에 있어
아직, 아직
웃고 있어
빛이 바랜 건 사진인데
왜 내가 먼저 흐려질까
그리운 건 너뿐 아니라
너와 웃던 나였나 봐
오래된 사진
오래된 사진
끝난 장면인 줄 알았어
아직 그날에 있어
오래된 사진
오래된 사진
너를 다시 본 게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났어
아직, 아직
그날에 있어
아직, 아직
사진 속에 있어오래된 사진
오래된 사진
사진은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오래 흔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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