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잔고 확인 누르기 전에 숨부터 참아
결제일은 칼같이 와, 내 사정은 안 봐
지갑 속엔 영수증만 두툼하게 쌓여
웃으며 악수하고 돌아서서 계산기 켜
견적서 한 장에 자존심을 접었다 폈다
"다음 달에 드릴게요" 그 말 이제 질렸다
비어 있는 건 못 참아, 지갑도 내 하루도
빈칸 보일 때마다 어금니에 힘이 들어가
쪼들릴수록 더 선명해져
배고플수록 눈이 맑아져
다들 괜찮대, 근데 난 안 괜찮아
좋은 말은 됐고, 나는 돈이 필요해
위로는 넣어둬, 그걸론 못 메워
뭐니뭐니 해도 머니지
뭐니뭐니 해도, 결국 머니지
응원은 공짜라 다들 잘도 던지더라
"힘내" 한마디에 월세가 깎이진 않더라
위로는 됐어, 그냥 계산서 줘봐
착한 척은 사치야, 난 이제 안 사
테이블 위 남은 판, 먼저 쥐는 놈이 임자
밤샘은 투자고 피로는 이자야
남들 쉴 때 난 한 판 더 깔아
잡초처럼 질기게, 독하게, 끝까지 버텨
쪼들릴수록 더 선명해져
배고플수록 눈이 맑아져
다들 괜찮대, 근데 난 안 괜찮아
좋은 말은 됐고, 나는 돈이 필요해
위로는 넣어둬, 그걸론 못 메워
뭐니뭐니 해도 머니지
뭐니뭐니 해도, 결국 머니지
내가 돈만 밝힌다는 건 아니야
근데 빈 지갑으로는 아무도 날 안 봐주더라
견적 깎아달래서 깎아줬더니
다음 날 딴 데 가서 내 견적서로 흥정하더라
그날 밤 장비 싣고 돌아오는 길에
기름 경고등이 나보다 먼저 울더라
웃었지, 근데 그 웃음 끝에 이를 갈았지
그래, 이번 판은 내가 다 계산한다
지금 내 꼴 보고 웃는 건 자유야
오늘은 케이블 감고, 내일은 계약서에 사인해
눈빛 봐둬, 이게 마지막 바닥이니까
카드값. 월세. 이자. 내일.
다 와라, 하나씩 다 받아줄게
뭐니뭐니 해도…
좋은 말은 됐고! 나는 돈이 필요해!
위로는 넣어둬! 그걸론 못 메워!
뭐니뭐니 해도 머니지!
뭐니뭐니 해도— 결국— 머니지!
아직 안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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