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비 오는 오후에 우산을 접듯
마음은 늘 반쯤 숨겨두고
괜히 웃으며 넘긴 말들 속에
젖지 않은 척 서 있었지
사람들은 묻지, 왜 조심하냐고
다 드러내야 진짜라면서
하지만 손바닥 위의 온기들은
세게 쥐면 금방 사라져
천천히 열리는 게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부서지지 않으려는
나만의 속도였단 걸
사랑은 아직 포장된 선물 같아
뜯기 전이 더 빛나는 순간
급하게 열면 색이 바래
그래서 난 오늘도
조금 늦게 안을래
La-la-la, 남겨둘게
La-la-la, 이 온도
빈 접시에 남은 따뜻함처럼
마음은 쉽게 식어가고
모두가 끝을 보고 싶어 할 때
난 시작을 아껴두지
다 알게 되는 게
항상 정답은 아니야
지켜낸 시간만큼
선명해지는 것도 있어
사랑은 아직 포장된 선물 같아
뜯기 전이 더 빛나는 순간
급하게 열면 색이 바래
그래서 난 오늘도
조금 늦게 안을래
어느새 나도 변하고 있단 걸
거울 속 눈이 말해
조금씩 금이 가도
여전히 따뜻한 이유
사랑은 결국 풀어야 할 매듭
하지만 서두르진 않을래
남아 있는 이 떨림이
나를 살게 하니까
오늘은 이대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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