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은빛 달밤에 춤춰요
수놓아요 촘촘한 그림자로
국적도 성별도 나이도 감춘 채
은은하게 빛나는 그대이면 충분하죠
수없이 되뇌어본 이름인데 이젠
국화향을 마주하고 있네요
은밀하고 따뜻했던 날들 기억할까요 그렇담
수저질하듯 다시 한 번씩 떠먹어 봐요
국물처럼 우러나는 나의 잔상을요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될래요
수국 정원에서 나누는 당신과 나의 왈츠
네, 그래요 천천히 발을 맞추고
one, two, three
one, two, three...
둠따따 둠따따-
은연중에 스칠지도 모르죠
수초처럼 넘실거리다 보면
국경을 넘어서라도 말예요
은자로 살아가도 좋겠죠
수풀에 묻혀 이렇게 깜깜한 밤을 벗 삼아
국어로는 차마 다 뱉어지지 않는 글을 연인 삼아서요
수국이란 이름으로 기억될래요
달빛 정원에서 나누는 당신과 나의 왈츠
네, 맞아요 이렇게 눈을 맞추고
one, two, three
one, two, three...
둠따따 둠따따-
언제든지 떠나갈 수도 있겠죠
젠체하며 춤추는 게 부끄럽기도 하니까
가더라도 이름은 남으니까
다만 이 밤을 하얗게 새우고도
시들지 않으려는 이유는
또 피어나고 싶기 때문이겠죠
만연한 이 밤의 수국처럼
나직하고 찬란하게, 조금은
요란하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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