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카페에 들어와서 자리를 찾았어
창가 테이블이 딱 하나 비어있네
가방을 의자에 올려두고
커피 주문하러 카운터로 가
줄이 길어서 한 10분은 기다렸어
혹시 누가 내 자리에 앉았을까
살짝 돌아보니 가방이 그대로
아직 내 자리를 지키고 서있어
생각해보니 신기한 일이야
작은 가방 하나로 자리를 맡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게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어
카페에서 자리 맡아주는 가방
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신뢰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작은 약속이 지켜지고 있어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들이
혼자 테이블을 지키고 있을 때
우리는 모두 그걸 존중해
말없는 배려가 흐르고 있네
옆 테이블엔 노트북이 켜져있고
건너편엔 두꺼운 책이 펼쳐져
주인들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흔적이 자리를 말해줘
학생은 문구류로 영역을 표시하고
직장인은 텀블러 하나만 달랑
할머니는 손뜨개 가방을 의자에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를 맡아
아무도 가르쳐준 적 없는데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룰
남의 자리는 건드리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경계선 같은 거
카페에서 자리 맡아주는 가방
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신뢰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작은 약속이 지켜지고 있어
소중한 물건을 맡기는 마음
그걸 지켜주는 마음들이
말 한 마디 없이도 통하고 있어
따뜻한 사회의 작은 증거야
가끔 생각해봐, 이상한 일이야
길에서 가방을 놔두면 사라질 텐데
카페 안에서는 안전하다고 믿어
이 공간만의 특별한 마법 같아
커피 한 잔의 여유 속에서
사람들은 조금 더 착해져
바쁜 일상 중에 잠깐 쉬어가는
이곳에서는 신뢰가 살아있어
카페에서 자리 맡아주는 가방
작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신뢰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따뜻함이 남아있다는 증거야
내 가방도 누군가를 믿고 있고
누군가의 가방도 나를 믿고 있어
말없는 약속들이 모여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네
오늘도 가방을 의자에 올려둬
당연한 듯이, 자연스럽게
이 작은 신뢰가 계속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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