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시계 바늘은
칼날처럼
내 시간을
조용히 도려내
베어지듯
스쳐간 하루
다가와도
아무 의미 없어
빛은 켜져 있는데
나는 꺼진 채로
숨은 쉬는데
난 살아 있는 게 아냐
아무도 나를
찾지도 않아
이 방 안엔
나뿐이야
시간만 나를
스쳐 가고
나는 그대로
멈춰 있어
털고 일어날
그 작은 용기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어
웅크린 채로
아무것도 안 해
어느 누구도
손 내밀지 않아
멈춘 공기와
초침 소리뿐
내 세상은
공허로 가득해
혹시 내가 사라져도
달라질 게 있을까
내 이름을 부를
사람은 있을까
아무것도 나를
원하지 않아
이 세상엔
나뿐이야
시간이 나를
데려가도
나는 아직
여기 있어
이대로 가만히
어제처럼
그 일이 있던
그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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