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반대 방향 플랫폼, 문이 먼저 닫혀
익숙한 역 이름이 뒤로 밀려 가
손에 쥔 폰은 삼 퍼센트 남았고
엄마 전화 열두 통, 미안 잠깐만
창문에 비친 내 표정이 웃겨
집에 가긴 오늘 좀 일러
한 정거장 더, 어디든 좋아
모르는 곳이면 더 좋아
잘못 탄 열차야, 조금만 더 가자
어디로 가는지 나도 알고 싶어
집에 가기 싫어, 아직은 싫어
배터리 삼 퍼센트, 전화는 쌓여
그래도 지금은 내리지 않을래
딱 한 역만 더, 아니 두 역쯤 더
안내 방송은 빠르게 지나가고
내 지도 앱은 빙글빙글 돌아
충전기 대신 주머니엔 영수증
오늘의 계획은 종이처럼 구겨져
괜찮다 말하면 괜찮은 거야
돌아갈 길은 내일도 있잖아
창밖 풍경이 바뀌는 만큼
마음도 살짝 멀리 가
잘못 탄 열차야, 조금만 더 가자
어디로 가는지 나도 알고 싶어
집에 가기 싫어, 아직은 싫어
배터리 삼 퍼센트, 전화는 쌓여
그래도 지금은 내리지 않을래
딱 한 역만 더, 아니 두 역쯤 더
화면이 꺼져도 길은 이어져
누가 날 찾는대도 잠깐만
창밖의 낯선 간판 하나 보고
이번엔 내가 먼저 정할래
잘못 탄 열차야, 조금만 더 가자
어디로 가는지 이제 궁금하잖아
집에 가기 싫어, 아직은 싫어
배터리 삼 퍼센트, 전화는 쌓여
그래도 지금은 내리지 않을래
딱 한 역만 더, 이번엔 진짜로
내릴까 말까, 아직은 말까
문이 열려도, 조금만 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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