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있지, 나는
소설도 영화도
열린 결말이면 싫더라.
내 멋대로 상상해서
뒷이야기를 이어가야 하는
숙제가 주어지는 게
난 참 별로거든.
닫힌 결말이라면
마지막까지 꽉 채워진 느낌이잖아.
그래서 마침내 문을 닫을 때는
지나온 이야기를
그저 곱씹기만 하면 되잖아.
그런데 말이야,
너와의 이야기는 어째서
닫혀가는 문을 이토록
끝까지 붙잡고 열어두고 싶을까.
너와는 열린 결말이고 싶은
어쩌면 모순투성이인 마음.
열린 결말이라면
마지막이라도 마지막이 아닌 느낌이잖아.
그래서 여전히 문이 열린 채로
이야기를 내 맘대로
잔뜩 만들어내면 되잖아.
있지, 나는
소설도 영화도
열린 결말이면 싫은데,
그런데
너와 나의 이야기는
끝의 끝까지 열어두었으면.
...
먼 훗날 두 사람은
다시 만났을까요,
다시는 영영 보지 못했을까요.
(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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