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Lyrics by KuBi Lab
멈춘 시계는 새벽 두 시 붉은 도리이를 지나 달려가
차가워진 손끝을 소매 속에 숨기고 하얀 입김으로 너를 불렀어
가로등 그림자를 밟을 때마다 어제의 풍경이 삐걱거리며 흔들려가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발걸음만은 아직 너를 향해
보이지 않는 거리 사라지지 않는 온기 닿았던 기억을 놓을 수 없어
아침이 가까워질수록 밤은 깊어지고 답을 찾지 못한 채 속도를 높여
닿지 못한 채 너를 불렀어
얼어붙은 밤을 달려 나갔어
분명 닿았던 그 온기가
지금도 이 손에 남아 있어
네가 없는 아침이 찾아올 때마다
어제만 더 가까워져
만날 수 없는 시간을 끌어안고
나는 아직 여기 있어
첫차의 벨소리가 밤을 가르고 오래된 역사에 아침이 번져
찢어진 사진의 가장자리를 따라가니 웃고 있던 옆얼굴만 남아
새로 쓰여가는 거리 변하지 않는 상처 인파 속에서 바람을 찾아
옳은 것만을 선택할 때마다 소중한 무언가가 흘러내려
잊는 것이 구원이라면 어째서 아픔은 사라지지 않을까
같은 하늘 아래에서도 다른 시간 그래도 계속 네 이름을 불러
이뤄지지 않은 채 꿈을 꾸고 있었어
밝아오는 하늘에 등을 돌렸어
잊는 것이 다정함이라면
나는 그걸 선택할 수 없어
네가 없는 거리를 달리며
그때와 같은 바람에 뒤돌아봤어
엇갈린 시간의 그 너머에서
단 한 번만 다시 만나고 싶어
혹시 그날로 돌아간다 해도 분명 같은 말을 삼키겠지
이별의 말보다도 짧았던 침묵 그것만이 지금도 귓가에 남아
멀리 떨어진 두 개의 아침이 하나의 소리로 겹쳐질 수 있다면
이 목소리가 닳아 사라지기 전에 너의 시간까지 반드시 닿게 할게
닿지 못한 채 너를 불렀어
목이 쉬어도 계속 달렸어
망가진 시곗바늘 너머로
너의 아침을 향해 손을 뻗어
네가 없는 내일이 찾아와도
기억만은 두고 가지 않을 거야
두 개의 시간이 겹쳐질 때까지
나는 아직 노래하고 있어
뒤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야
멈춰 서기 위해서도 아니야
떨어져 있는 두 마음이
지금도 같은 소리를 울려
사라지지 않는 밤을 넘어
울려 퍼져라 쌍각의 레조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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