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오늘도 불을 켜 놓고
식어 버린 차를 마셔
별일 없는 얼굴로 난
네가 없는 밤을 지나
창문에 비친 이 도시
모두 제 길을 가는데
나는 아직 그 자리에
혼자 멈춰 서 있어
새벽을 불러 봐도
너는 대답이 없어
다 지운 줄 알았던
그 이름이 번져 와
괜찮은 척 웃어도
숨이 자꾸 멎어 와
이 밤이 다 가도록
나는 너를 불러
네가 두고 간 컵에는
오래된 빛이 고이고
아무 말 없이 접어 둔
마음이 다시 펴져 와
다시는 울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는데
불 꺼진 방 한가운데
네가 밀려와
새벽을 불러 봐도
너는 대답이 없어
다 지운 줄 알았던
그 이름이 번져 와
괜찮은 척 웃어도
숨이 자꾸 멎어 와
이 밤이 다 가도록
나는 너를 불러
한 번만 돌아봐 줘
여기 내가 있잖아
다 하지 못한 말이
가슴에 남아 있어
무너져 내린 밤을
두 손으로 안고서
목이 다 쉬어도 난
너를 불러
새벽을 불러 봐도
너는 돌아오지 않아
터질 듯한 이 맘을
어디에도 둘 수 없어
들리니 나의 목소리
이 밤을 넘어 너에게
마지막 숨이 닿을 때까지
너를 불러
돌아와 줘
한 번만 더
내게 대답해 줘
새벽이 다 지나면
너를 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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