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우린 더는
사랑에 입을 닫고
사라진 온도를
굳이 찾지도 않아
닿지 않는 손끝에
익숙해진 채
아무 일 없는 하루를
넘기고 있어
빛을 보내도
반응 없는 너에게
설명하려 하면
의미부터 무너져
왜 남아 있는지
묻지 않기로 한 채
그 질문만 피해
시간을 돌려보내
멀어진 건 아닌데
가까워지진 않아
이미 끝난 듯 한데
끝이라 하기도 묘해
사랑해서 남기보다
사라지지 않아서
아직 여기에 있어
보이지 않는 무게가
우리 사이를 붙잡아
떠나지도 못해
이게 사랑이면
왜 이렇게 차가워
이게 끝이면
왜 아직 무거워
사랑해서 남기보다
사라지지 않아서
아직 여기에 있어
알 수 없는 힘이
우릴 같은 궤도에
묶어 버렸어
이제 남은 건
의미 없는 미련일까
사라지지 못한
굳어진 흔적일까
이미 알고 있었지
이건 사랑이 아니란걸
끝내지 못했던 건
상처 주기 싫다는
잔인한 이유
사랑으로 남기보다
사라지고 싶었던
내 마음이었어
사랑 아니라도
사라지지 않으면
남을 수 있단 걸
따듯해질 거라
믿었던 건 아냐
그저 움직이지
못한 나였어
이제 남은 건
네 온기가 아닌
차갑게 식어버린
감정의 질량 뿐
빛에 닿지 않는
어둠 속 무게가
오늘도 나를
붙잡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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