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분명 커피 한 잔인데
여긴, 뭐 하는 집이지?
소문 하나 따라왔지
문은 작고 기대는 크게
사장님 고운 미소에
주문 전에 맘이 열려
게이샤, 이름부터 묘해
복숭아 향이 난다네
작은 소품, 빼곡한 글씨
커피 얘긴 온통 진심
티비는 혼자 떠들고
난 작은 글을 따라가
기다림도 제법 달아
아직 한 모금 전인데
이 선까지만 따라요
나머지는 향의 자리
조금 비워 놓은 잔에
내 마음이 먼저 잠겨
홀짝홀짝, 홀렸네
커피 마시러 왔는데
잔에 갇힌 향이라더니
향에 갇힌 나였네
돌고 돌아, 입안에
삼킨 뒤에 더 피네
잔은 벌써 비었는데
나는 아직 그 안에
신 건 잘 못 마시는 나
잔 바닥을 보고 있네
새콤함도 모서리 없이
단맛 곁에 기대 앉아
복숭아가 스친 자리
뒤늦게 또 피는 향
끝인 줄로 알았더니
이제 두 번째 장
원두는 귀한 거라면서
가격은 왜 이리 착해
사장님, 이거 맞아요?
혹시 마법이 본업인가
한 잔에 다 담아주고
대체 뭐가 남나요
아, 남는 건 이거구나
내일 다시 올 나잖아
홀짝홀짝, 홀렸네
커피 마시러 왔는데
잔에 갇힌 향이라더니
향에 갇힌 나였네
돌고 돌아, 입안에
삼킨 뒤에 더 피네
잔은 벌써 비었는데
나는 아직 그 안에
커피 대장금
잔은 두고 왔는데
향은 왜
나를 따라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