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욕심이.
나를.
먹은 것이오.
나는 쇠를 먹을수록 커졌소.
커질수록.
더 먹었소.
마을은 비었소.
처음에는
작은 쇳조각이었소.
하나를 먹으니
몸이 커졌고.
몸이 커지니
입도 커졌소.
사사사사각.
하나를 먹고 나니
둘이 보였소.
둘을 삼키고 나니
다음 것이 보였소.
칼을.
솥을.
쟁기를.
빗장을.
더 줘.
조금만 더 줘.
이것만 먹으면
멈추겠소.
방금도
그리 말했소.
이번에는
정말이오.
솥을 잃은 집은
밥을 짓지 못했소.
쟁기를 잃은 농부는
밭을 갈지 못했소.
빗장을 잃은 집은
문을 잠그지 못했소.
그런데도 그대는
다음 쇠를 찾았소.
배가.
고프오.
배는 이미
가득 찼소.
알고 있소.
그럼 어찌
또 먹으려 하오.
멈출 수
없소.
고픈 것은
배가 아니었소.
더 먹으려는
내 입이었소.
더 가지려는
내 마음이었소.
먹으면 커지고.
커지면 더 먹고.
입이 커질수록
마을은 비어갔소.
알고 있었소.
솥이 사라지는 것도.
밭이 멎는 것도.
문이 열리는 것도.
전부 보았소.
그런데도.
먹었소.
칼도 없소.
내가 먹었소.
솥도 없소.
내가 먹었소.
쟁기도.
빗장도.
내 몸이
되었소.
그럼 무엇이
남았소.
더 커진 몸과.
멈추지 않는
입만 남았소.
먹었소.
커졌소.
모두 빼앗았소.
그래도 고팠소.
더 줘.
조금만 더.
이제 그만.
악!
그만.
칼과 솥을
모두 먹었소.
쟁기와 빗장도
남기지 않았소.
그대는 커졌고
마을은 비었소.
내가 쇠를
먹은 것이 아니오.
욕심이 나를
먹은 것이오.
나는 불가살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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