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그거 아나? 오래전부터 도깨비가 우리네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을.
건넛마을 김 서방일 수도 있고, 저 옆집 박 씨일 수도 있다네.
1년에 딱 한 번, 달이 가장 크고 깊은 밤이 오면
그들도 탈을 벗고 본모습으로 모여든다지.
자, 문을 열어보게나!
낮에는 얌전히 양복깃을 세우고
사람들 틈에 섞여 숨을 죽여 살았지만
이 밤을 위해 1년을 참아냈다네
해가 산너머로 넘어가면 기지개를 켜고
비단 옷에 갓 눌러쓰고 달빛 길을 나선다
오늘만을 기다렸다, 이 은밀한 잔칫날!
술잔을 들어라, 밤은 짧고 흥은 깊으니
겉껍질은 다 벗어던지고 판으로 들어오시게!
어둠이 짙어지면 탈을 벗어 던져라! (얼쑤!)
오늘 밤엔 신분 따위 잊고 놀아보세!
비단 신발 다 닳도록 장단에 발을 맞춰
새벽이 오기 전까지 마시고 노래하세!
얼씨구 들어간다! (지화자!)
옆자리의 김 서방도, 박 서방도 탈을 벗고 웃어대네
"낮엔 상사 눈치 보느라 고생 많았네!"
재주를 부려라, 방망이 대신 술잔을 들고
비틀대는 걸음마다 달빛이 부서지네
어둠이 짙어지면 탈을 벗어 던져라! (얼쑤!)
오늘 밤엔 신분 따위 잊고 놀아보세!
비단 신발 다 닳도록 장단에 발을 맞춰
새벽이 오기 전까지 마시고 노래하세!
얼씨구 들어간다! (지화자!)
동이 트면 다시 사람들의 이웃으로!
지금 이 순간만큼은 흥에 취해 날아올라라!
모두 다 함께, 잔을 높이 들어라!
어둠이 짙어지면 탈을 벗어 던져라! (얼쑤!)
오늘 밤엔 신분 따위 잊고 놀아보세!
비단 신발 다 닳도록 장단에 발을 맞춰
새벽이 오기 전까지 마시고 노래하세!
얼씨구 들어간다! (지화자!)
어라, 벌써 먼 산이 밝아오나?
도깨비들도 다시 사람의 옷을 입고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이라네.
혹시 아나? 오늘 낮에 스쳐 간 그 사람이 바로... (에헴!)
다음 잔칫날에 또 만나세!
프로덕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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