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출근 시간 지하철역
플랫폼에 사람들이 줄을 서
근데 이상해, 문 앞에만 몰려있어
양쪽 끝은 텅 비어있는데 왜 그럴까
"승객 여러분, 안쪽으로 이동해주세요"
안내방송이 몇 번째인지 세어봐
그래도 문 앞은 여전히 북적북적
마치 문이 특별한 자석 같아
나도 그래, 솔직히 말하면
문 가까이 있어야 안심돼
혹시 못 내릴까 봐 걱정돼서
미리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어
지하철 문 앞에 서는 사람들
우리는 왜 이렇게 몰릴까
안쪽은 여유가 있는데도
문 앞이 최고의 자리인 것 같아
내릴 때 편해, 올라탈 때 빨라
합리적인 선택이긴 해
근데 모두가 생각이 같으니까
결국 문 앞만 지옥이 되었네
한 정거장 가는 사람도 문 앞에
종점 가는 사람도 문 앞에
"죄송합니다" 말하며 비비고 서서
서로 눈치 보는 무언의 전쟁
할머니는 지팡이를 앞세워서
학생들은 책가방으로 자리 확보
직장인들은 폰을 보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문 쪽으로 이동해
생각해보니 웃긴 장면이야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나만 똑똑한 줄 알았는데"
결국 우리는 모두 비슷해
지하철 문 앞에 서는 사람들
우리는 왜 이렇게 몰릴까
안쪽은 여유가 있는데도
문 앞이 최고의 자리인 것 같아
편의성을 추구하는 마음
이해할 수 있어, 나도 그래
근데 모두가 편하려고 하니까
아무도 편하지 않게 되었네
가끔 안쪽에 앉아서
문 앞 풍경을 관찰해봐
사람들의 표정이 다 진지해
마치 전략을 세우는 것 같아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두 정거장 전부터 준비하는 사람
"문 열리면 바로 뛰어나가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지하철 문 앞에 서는 사람들
이제 이해할 것 같아
불안함을 줄이고 싶은 마음
조금이라도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야
효율을 추구하는 현대인
근데 다 같이 효율적이려니까
새로운 비효율이 생겼네
그래도 괜찮아, 이런 우리도
나름의 생존 전략이니까
내일도 문 앞에서 만나자
우리, 지하철 문지기들
"문이 닫힙니다"
오늘도 무사히 탔다
다음 역에서 또 시작될
문 앞 자리 쟁탈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