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창문에 내려앉은 차가운 숨
조용히 번지는 밤
낙엽 끝에 걸린 너의 안부가
내 손끝을 스치고 사라지네
말없이 고개 끄덕이던 저녁들
바람 속에 접힌 작은 메모처럼
아무 말도 못 한 채 웃던 날들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천천히 흔들려
남겨둔 호흡 사이로 네가 피어나
가느다란 선율처럼 나를 감싸와
가을 끝 너의 이름, 내 숨 속에 남아
눈 감으면 더 선명해지는 목소리
다시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자리
한 음 한 음 내려앉아 나를 감싸네
비워 둔 컵에 식어가는 온기처럼
우리의 시간도 조용히 식었지만
네가 떠난 자리엔 따뜻한 그림자
지우려 해도 남아 있는 작은 불빛
돌아갈 수 없다면 이 노래라도
네게 닿을 수 있게 길게 이어가
가을 끝 너의 이름, 내 숨 속에 남아
밤새도록 머물다 새벽에 빛나고
불러보면 떨려 오는 그 떨림
내 안에서 여전히 너를 품고 있어
언젠가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남아 있던 마음들도 풀릴까
그러면 나는 너를 조용히 놓을게
하지만 오늘은 마지막으로 불러
가을 끝 너의 이름, 내 숨 속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 선율로 번져 가
멀어져도 흐르던 그 온기
내 심장에 작은 불꽃처럼 살아
낙엽 끝에 맺힌 마지막 한 글자
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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