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내가 또 입술을 뜯어
피가 날 때까지
넌 손을 잡아 빼고
아무 말도 안 하지
잔소리할 줄 알았어
또 그 버릇이냐고
근데 넌 그냥
물 한 잔을 갖다 줘
내가 일부러
못된 말을 골라 해도
넌 웃지도 않고
상처받은 척도 안 해
이쯤 되면 궁금하지
너 대체 뭐 하는 애야
내가 싫어하는 나를
넌 왜 그렇게 봐
고장 난 데가 많은데
어디가 그렇게 좋아
잠깐
대답하지 마
듣기 싫을 수도 있으니까
야, 너 좀 이상해
취향이 왜 그래
나도 나를 못 견디는데
넌 뭐가 그렇게 좋아
내가 버린 내 모습까지
주워서 예쁘다 하네
야, 너 좀 이상해
정말 이상해
근데 더 이상한 건
그런 네가 좋다는 거
넌 내가 화를 내면
과자를 뜯어 먹어
한 봉지 다 먹을 때쯤
나도 슬쩍 손을 뻗어
싸움의 결말은
늘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
누가 먼저 사과했는지는
아무도 기억 못 하지
어제 새벽 두 시 반
열두 줄짜리 문자
보내 놓고 후회하다
삭제 버튼만 만지작
아침에 네 답장은
딱 일곱 글자였어
그중에 세 글자가
내 오타를 놀렸어
아, 진짜 짜증 나
왜 그렇게 태평해
난 머릿속에서 벌써
세 번쯤 헤어졌는데
넌 신발 끈을 묶어
아직 안 간다는 듯이
내가 문을 닫으면
밖에서 콧노랠 흥얼거리지
하나 둘 셋 넷
발소리가 안 들려
다섯 여섯 일곱
괜히 문을 열어
여덟 아홉 열
넌 계단에 앉아 있어
내가 왜 안 가냐니까
네가 먼저 가라며 웃어
내가 싫어하는 나를
넌 왜 그렇게 봐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틀린 사람처럼
나를 보던 건
사실 나였나 봐
아, 짜증 나
이런 말까지 하게 하네
야, 너 좀 이상해
취향이 왜 그래
나도 나를 못 견디는데
넌 뭐가 그렇게 좋아
내가 버린 내 모습까지
주워서 예쁘다 하네
야, 너 좀 이상해
정말 이상해
근데 더 이상한 건
그런 네가 좋다는 거
있잖아
나 사실 가끔
네가 틀렸으면 좋겠어
내가 별로인 날엔
너도 좀 별로라고 해 줘
그래야 내가
안심할 것 같거든
그런데 너는
내가 울고 있는 얼굴을
예쁘다고 하지 않아
그냥 휴지를 뽑아
내 손에 쥐여 줘
그게 자꾸
나를 못되게 만들어
더 울고 싶게
야, 너 좀 이상해
취향이 왜 그래
내가 나를 밀어내도
넌 옆자리를 남겨 둬
내가 버린 내 모습까지
굳이 다시 보여 주네
야, 너 좀 이상해
정말 이상해
오늘은 나도 한번
네 눈을 믿어 볼까
근데 있잖아
다음에 내가 또
못된 말을 하거든
그땐 그냥
못됐다고 해 줘
그래도 네가 좋으면
그건 내가
어떻게 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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