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에헤야……
붉은 꽃이 길을 만들어
이리 오라고 손을 흔들어
가을 성묘철엔 낮과 밤이
같은 길이로 나란한 날
논두렁을 새빨갛게 물들이는 꽃
저승과 이승을 꿰매어 잇네
향을 손에 들고 쪼그려 앉은 등
살며시 뒤에서 지켜보고 있어
풀 뽑던 손이 문득 멈추는 건
우리 목소리가 닿았다는 증거
에헤 에헤 꽃 사이로
하늘하늘 흔들려 가
숨 쉬는 너와 잠든 우리가
오늘만은 같은 논두렁을 걸어
타올라라 타올라라 꽃무릇
나무아미 나무아미 에헤 에헤
저승과 이승을 꿰매 이어
나무아미 나무아미 에헤 에헤
서두르지 않아도 돼 천천히 오면 돼
길은 제대로 이어져 있어
타올라라 타올라라 꽃무릇
다시 이 논두렁에서 만나자
묘비를 쓰다듬는 그 물이
메마른 우리에게 스며들어
반씩 나눈 제물
할머니와 둘러앉은 한낮의 잔치
시들어 보여도 꽃의 뿌리는
흙 깊은 곳에서 이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 실이라도 너와 나
분명 어딘가에서 묶여 있어
에헤 에헤 손을 포개고
하늘하늘 돌아가는 거야
떠난 이들도 사라진 이들도
꽃이 되어 다시 돌아와
타올라라 타올라라 꽃무릇
나무아미 나무아미 에헤 에헤
운 날도 웃는 날도 피어나
나무아미 나무아미 에헤 에헤
혼자 두지 않아 여기서 기다릴게
모두 이 기슭에 모여 있어
타올라라 타올라라 꽃무릇
다시 이 논두렁에서 만나자
한 송이 살며시 바치면
바람이 이름을 데려가
이별이 아니야 잘 다녀와
다음 가을 다시 여기서
타올라라 타올라라 꽃무릇
나무아미 나무아미 에헤 에헤
계속 피어 있는 한 잊지 않아
나무아미 나무아미 에헤 에헤
네가 몸을 굽히는 그 논두렁에
우리도 붉게 피어 있어
타올라라 타올라라 꽃무릇
다시 이 논두렁에서 만나자
에헤야…… 에헤야……
그럼 또 오너라
다음 성묘 날 여기서
에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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