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Lyrics by KuBi Lab
밤을 가른 하얀 열기가
눈꺼풀 안쪽에서 아직 흔들리고 있어
사라지는 순간을 쫓듯이
숨을 몰아쉬며 발을 내디뎠어
경계조차 보이지 않은 채
신발 밑창만이 앞길을 알아
망설임까지 걷어차 올리면
고요마저 뒤로 날아가
섬광의 행방을
이 두 눈으로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
흩어진 잔상까지
가슴 깊은 곳에서 불태우며
무너질 듯한 충동이
아직도 몸을 움직이게 해
망설일 틈조차 없을 만큼
지금을 힘껏 뚫고 나가
멀리 번져 보이는 윤곽에
의미를 붙이는 건 그만두기로 했어
누군가를 따라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여기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
갈라진 목소리도 얕은 상처도
숨길 만큼 아름답지 않아도 돼
어제의 열기가 식은 자리에
다른 불씨가 남아 있어
섬광의 행방을
쉽게 정하고 싶지는 않아
헤매면서 붙잡았던
그 한순간만은 놓지 않을 거야
발밑이 흔들리고 있어도
심장 박동만은 거짓말하지 않아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채로
이 속도를 새겨 넣어
몇 번이나 벗어나더라도
선을 다시 그으면 돼
부서진 조각까지
전부 주워 모으지 않아도 돼
사라진 것의 흔적에
다른 열기가 남아 있다면
보이지 않아도 괜찮아
그곳으로 손을 뻗을 수 있어
섬광의 행방을
이제 누구에게도 묻지 않아
새겨진 잔상까지 끌어안고
이 밤을 뚫고 나가
무너질 듯한 충동도
계속 헤매었던 시간도
모두 이 순간의
열기로 바꿔 버리면 돼
섬광이 끊어져도
발밑에는 열기가 남아
누군가가 비춘 방향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선택한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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