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Intro]
나비가 된 내가 꾸는 무명의 몽
내가 된 나비가 머문 허공의 공
천지에 흩어진 만물의 시종
시작도 끝도 없이 되돌아온 중
꿈에서 깨어나 꿈이라 부르고
꿈속에 잠들어 생이라 부르고
나인가 나비인가 묻지 않은 채
한 조각 바람 되어 경계를 지우네
[Verse 1]
조삼모사 웃음에 뒤바뀐 경중
득실을 헤아리다 잃어버린 무궁
새옹지마 길 위에 엇갈린 길흉
화복이 등을 맞댄 한순간의 상봉
대붕은 바람 타고 구만리를 날고
곤어는 깊은 물에 천년을 잠기고
작은 새 바라보며 높이를 논하고
하늘은 말없이 그 모두를 품고
유수불부 흐르는 물에는 매임이 없고
행운유수 떠가는 구름엔 이름이 없고
무위자연 억지로 피우지 않은 꽃
피었다 지는 동안 한 번도 진 적 없네
[Pre-Chorus]
나를 버리니 내가 선명해지고
나를 찾으니 내가 희미해지고
옳다 한 순간 그름이 태어나고
그르다 한 순간 옳음도 자라나
피차의 문을 닫으면 하나의 뜰
시비의 칼을 놓으면 둥그런 달
천지는 말없이 만물을 품고
만물은 말없이 천지를 닮아
[Chorus]
호접지몽 꿈속에 깨어난 나비
물아일체 나와 너 사라진 사이
무위자연 흐르는 바람의 자리
소요유 끝없이 머나먼 가까이
대몽초각 깨어도 꿈속의 걸음
장주몽접 나비가 남겨둔 울음
유무상생 없음이 있음의 처음
나는 나를 잊고 비로소 나를 부름
[Verse 2]
백구과극 찰나에 스쳐간 백년
부운조로 아침에 흩어진 인연
전화위복 화와 복 맞닿은 양면
일장춘몽 봄날에 피었다 진 천년
곡즉전 굽어야 온전히 남고
허즉영 비워야 가득히 차고
쥐려는 두 손엔 아무것도 없고
놓아버린 손바닥 천지가 머물고
우물 속 개구린 하늘을 재지만
하늘은 한 번도 크기를 말하지 않아
강물의 물고긴 물속을 잊듯이
길 위의 사람은 길임을 모르지
[Chorus]
호접지몽 꿈속에 깨어난 나비
물아일체 나와 너 사라진 사이
무위자연 흐르는 바람의 자리
소요유 끝없이 머나먼 가까이
대몽초각 깨어도 꿈속의 걸음
장주몽접 나비가 남겨둔 울음
유무상생 없음이 있음의 처음
나는 나를 잊고 비로소 나를 부름
[Bridge]
천지여아병생
만물여아위일
하늘과 나는 함께 태어나고
만물과 나는 하나가 되어
옳음도 그름도 물결의 양면
삶과 죽음도 계절의 장면
봄이 겨울을 이겼다 하지 않고
달은 새벽을 잃었다 하지 않네
꿈이 나비를 꾸는가
나비가 나를 꾸는가
묻는 내가 사라지면
무엇이 답을 구하는가
한 번도 온 적 없는 생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멸
천년을 찰나처럼 흘려보내고
찰나를 영원처럼 바라보네
[Final Chorus]
호접지몽 꿈속에 흩어진 나비
물아일체 너와 나 지워진 자리
제물론 시비가 잠들어 버린 사이
소요유 바람만 지나간 자리
일장춘몽 꿈이라 부르던 삶
부운조로 삶이라 부르던 꿈
무용지용 비워서 남겨진 마음
무위자연 돌아갈 곳 없는 귀환
멀어서 가까운 무명의 도
가까워 멀어진 이름의 도
나비가 떠난 빈 허공 너머
꿈꾸는 자 없는 꿈만 남아
비로소 어디에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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