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달빛도 등 돌린 궁궐 뜰
줄 하나에 목숨 걸고 선 이 몸
웃음은 팔았으되 눈물은 못 팔았어
임의 시선 한 번에 팔고 싶었건만
발 아래 심연이 손짓하여도
무릎 하나 굽히지 않으리
이 웃음이 가면인 줄
임은 아시는가, 모르시는가
꽹과리 울어라 더 크게
해금아 울어라 더 높게
이 광대 오늘 밤
줄 위에서 부서지리니
임이여 들으소서
이 웃음의 이면을
무릎 꿇지 못한 자의
타오르는 마지막 절규를
꽹과리 울려라 비극을 알려라
줄이 끊어지기 전
한 번만 한 번만이라도
이 광대를 보아주소서
옥좌 위 임은 웃고 계시건만
저 웃음이 나를 위한 것이더냐
궁궐 뜰 가득한 박수 소리 속에
내 이름 부르는 목소리는 없었네
높이 오를수록 더 멀어지는 것
줄 위에서 깨달았으되 이미 늦었네
손 한 번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저 금빛 옷자락 끝내 환상이었나
꽹과리 울어라 더 크게
해금아 울어라 더 높게
이 광대 오늘 밤
줄 위에서 부서지리니
임이여 들으소서
이 웃음의 이면을
무릎 꿇지 못한 자의
타오르는 마지막 절규를
꽹과리 울려라 비극을 알려라
줄 이 끊어지기 전
한 번만 한 번만이라도
이 광대를 보아주소서
임이여...
웃었사옵니다
울었사옵니다
사랑했사옵니다
그래도 웃으리이다
그래도 서 있으리이다
줄 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임이여 들으소서
이 광대의 마지막 노래를
웃음으로 시작하여
광기로 끝나는 이 사랑을
꽹과리 울려라 하늘이 들으리
줄 위에서 떨어지는 이 몸
후회는 없사오나
임이여 보셨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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