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너는 냄비 속 오후처럼
천천히 내 하루를 저어
후추 한 줌, 웃음 한 숟갈
엉킨 마음도 맛이 나
서로 다른 색이 번져
한데 담겨 더 진해져
카레처럼 섞여 있어도
너는 참 향기로운 내 사랑
맵고 달고 조금 낯설어도
숟가락 끝에 네가 남아
네 소매엔 노란 자국
내 접시엔 네가 고른 빵
말없이 건넨 작은 조각
그게 오늘의 전부 같아
정답 같은 맛은 없어
우리답게 익어가면 돼
카레처럼 섞여 있어도
너는 참 향기로운 내 사랑
맵고 달고 조금 낯설어도
숟가락 끝에 네가 남아
가끔은 너무 짜고
가끔은 불이 세도
물을 붓고 다시 웃자
냄비를 함께 지키자
카레처럼 섞여 있어도
너는 참 향기로운 내 사랑
서로 다른 하루를 안고
같은 식탁에 앉아 있자
네가 남아
내 곁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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