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어?
아, 이 새끼 안 되겠네?
국밥 한술 뜨려는데 옆에서 쾅쾅쾅
술은 지가 처마시고 테이블은 왜 패냐
“야, 물!” “야, 수저!” 아주 입에 야를 달아
옆자리 우리 셋이 숟가락을 내려놔
“사장 나오라 그래!”
나왔잖아, 눈앞에
“내가 누군지 알아?”
몰라, 근데 안 궁금해
아니, 밥 좀 먹자는데 왜 그렇게 눈을 떠?
테이블한테 이겼으면 이제 그만 앉아 좀
물 한 잔이 늦었다고 가게 천장 날리겠네
야, 얘 물 좀 갖다줘라, 가오까지 말아 먹게
아까 직원한테 했던 손가락질 다시 해봐
왜 멈춰? 잘하더만, 나한테도 해보라니까
반말은 어디 두고 갑자기 “저기요”
어? 얘 봐라, 가까이 오니까 존댓말이 늘어
아, 이 새끼 안 되겠네
맞을래요? 적당히 해라
아까 하던 대로 해봐
왜 갑자기 공손해요?
아, 이 새끼 안 되겠네
맞을래요? 거기까지 해라
사장님한텐 “야! 야!”
우리한텐 “아, 네, 네”
이번에는 폰을 들고 “나 블로그 하는데”
고기 추가 안 해주면 별 하나를 박는대
어이구, 무서워라, 손이 벌벌 떨리네
야, 숟가락 좀 잡아줘라, 밥은 먹어야 되는데
써, 써, 빠뜨리지 말고 전부 다 써
공짜 달랬다가 까인 얘기 거기부터 써
그 부분은 뺀다고? 왜? 그게 시작인데?
네가 한 말 옮겼더니 네가 제일 싫어하네
팔로워가 몇이라고? 알았다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네 밥값을 대신 내주겠어?
“좋게 좋게 넘어가죠”
그 말 아까 어디 갔어?
직원 울릴 때는 없더니 이제 슬쩍 꺼내셨어?
“장난 좀 친 건데요”
아, 장난? 그럼 웃어
왜 너 혼자 안 웃는데? 분위기 좀 맞춰
별 하나로 겁줄 때는 아주 신이 나셨던데
야, 얘 표정 봐라, 지금 별 하나도 아깝겠네
아, 이 새끼 안 되겠네
맞을래요? 적당히 해라
아까 하던 대로 해봐
왜 갑자기 공손해요?
아, 이 새끼 안 되겠네
맞을래요? 거기까지 해라
사장님한텐 “야! 야!”
우리한텐 “아, 네, 네”
잠깐.
이번에는 머리카락?
(야, 저거 지가 넣었는데?)
주방에서 나왔다고?
방금 네 머리에서 뽑았잖아
우리 셋이 보고 있는데
야, 배짱 하나 끝내준다
천장 좀 봐, 너 저기 단독 주연이야
넣는 장면, 섞는 장면, 표정까지 다 나와
(한 번 더 볼까?)
뭘 한 번 더 봐, 밥맛 떨어져
아까 고소한다더니 왜 계산부터 서둘러?
아, 이 새끼 안 되겠네
맞을래요? 적당히 해라
만만할 땐 들이받고
눈 마주치면 딴 데 봐요?
아, 이 새끼 안 되겠네
맞을래요? 착각 좀 마라
웃으면서 받아 주니까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냐?
카드는 꽂고.
가오는 빼고.
안녕히 가세요.
(또 오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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