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요즘은 그냥
말수가 조금 줄었어
굳이 설명할 만한 일도
없는 것 같고
남겨둔 문장들은
끝까지 못 쓰겠어
생각은 자꾸 길어지는데
할 말은 없더라
익숙했던 하루인데
이상하게 낯설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또 지나가
나는 가끔
멈춰 있는 기분이야
다들 어디론가 가는데
나만 그대로인 채
조용한 거리 아래
한참 서 있다 보면
괜히 오래된 생각들이
천천히 돌아와
희미해진 불빛 아래
한참 기대어 있다가
잊고 있던 장면들이
천천히 떠올라
스쳐가는 뒷모습들
멀어져 가는데
나는 왜 같은 자리에
계속 서 있는 걸까
익숙했던 공기마저
오늘은 낯설어서
창밖만 바라보다
또 생각이 길어져
나는 가끔
내가 흐려진 것 같아
사라지는 건 아닌데
선명하지도 않아
아무 일 없다는 듯
또 하루를 넘겨도
조용해진 순간마다
다시 생각나
늦은 바람 소리만
천천히 지나가고
나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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