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이 집은 바닥이 기울어
구슬을 놓으면 굴러가
벽 쪽으로 천천히
매번 같은 자리로
처음엔 고치려고 했어
책을 접어 받쳐도 보고
식탁은 그런대로 섰는데
의자가 또 흔들려
기우는 쪽으로 가
그게 훨씬 쉬워
주인은 원래 그렇대
지은 지 오래돼서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산대
여기 사는 사람들은
겨울엔 문이 저절로 닫혀
여름엔 저절로 열려
계절이 문을 여닫는 집
그것도 나쁘진 않아
기우는 쪽으로 가
그게 훨씬 쉬워
이제는 나도 기울어
서 있으면 한쪽으로
그게 춤처럼 보인대
모르는 사람 눈엔
기우는 쪽으로 가
오늘은 그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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