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오늘도
나를 기억해?
달이 뜨면 사라져
사람들의 기억에서
어제 나를 불렀던 이름
오늘은 아무도 몰라
수백 개의 방을 지나
빈 왕좌에 앉아 봐도
이 커다란 성 안에는
나를 찾는 소리 하나 없어
그런데 너는
또 나를 찾아와
처음 보는 사람처럼
웃지도 않고
어제처럼
내 이름을 부르네
어떻게 알고 있니
모두 잊어버린 나를
몇 번의 밤이 지나도
너는 왜 그대로니
혹시 내일도
날 기억해 줄래—
왕관보다 너
왕국보다 너
끝없이 펼쳐진 밤보다 너
모든 이름이
사라진대도
네가 부르면 난 여기 있어
빛이 다 꺼져도
달이 날 버려도
한 번만 더
나를 불러줘어—
왕관을 벗어 놓고
성문 밖으로 걸어가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어
너를 마주친 거리
아무 일도 없는 오후
그저 나란히 걷는 일이
이렇게 어려웠을까
넌 내게 물었지
왜 슬퍼 보이냐고
난 웃으며 말했어
그냥 달이 밝아서
내일 아침이 오면
이 순간도 없어질까
잡고 싶은 네 손마저
기억에서 지워질까
그럼 오늘은
내가 기억할게—
왕관보다 너
영원보다 너
수천 번 반복된 밤보다 너
세상이 나를
전부 잊어도
네가 부르면 난 돌아와
눈을 감아 봐도
네가 먼저 떠올라
사라지는 건
내가 아닐 거야아—
사실 난 두려웠어
네가 나를 잊는 게 아니라
네가 기억하는 나를
내가 잊어버릴까 봐
그러니 이번엔
내가 먼저 말할게
왕자는 아니어도
널 찾아갈 거라고
왕관보다 너
왕국보다 너
어떤 저주가 기다려도 너
내 이름이 지워져도
네 손을 놓지 않을게
달이 다시 뜨면
가장 먼저 찾아가
내가 널
기억할게에—
내일도
기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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