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불을 끄려다 말고
오늘을 조금 더 생각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유난히 짧았던 이유
모퉁이 하나를 남기고
내 걸음이 느려졌을 때
너는 하던 말을 이으며
꼭 그만큼 느리게 걸었지
붙잡는 말 한마디 없이
조금 더 함께였던 우리
그때는 못 했던 웃음이
이제야 입가에 번져
잘 자, 눈을 감아
오늘은 여기까지
베개 위에 놓인 네 하루가
뒤척이지 않았으면
나란히 걷던 그 길처럼
네 잠도 편안했으면
창밖에 차가 지나면
천장에 불빛이 흘러
잠깐 밝아진 방 안에서
네 얼굴을 떠올려
내 말이 잘 안 들린다며
고개를 가까이 숙이던 너
다시 말할 것도 아닌데
괜히 한 번 더 얘기했지
서로의 어깨가 닿을 때
피하지 않던 그 거리
이불을 끌어당기는 밤
그만큼 네가 그리워
잘 자, 눈을 감아
오늘은 여기까지
베개 위에 놓인 네 하루가
뒤척이지 않았으면
나란히 걷던 그 길처럼
네 잠도 편안했으면
조금 더 걷자고 할 걸
돌아서며 생각했지만
내일도 네 옆에 놓을
내 걸음이 남아 있으니
잘 자, 눈을 감아
남은 얘기는 내일
아침에 처음 눈을 뜰 때
네 몸이 가벼웠으면
내 걸음을 기다려 준 너
이 밤은 푹 쉬었으면
불을 끄고 나서야
작게 꺼내 보는 말
오늘, 너랑 걸어서 좋았어
프로덕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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