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아픔이 영원할 줄 알았나요
평생 미련에 살 줄 알았나요
그날이 바래지 않을 줄 알았나요
아-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 믿었나요
그러나
이 계절이 우리를 지나가듯이
당신이 나를 반짝, 스치고 지나갔듯이
나의 어둠도 지나가는 중입니다
꽤나 부지런히요
어지러이 다가왔던 당신을
아스라이 깊은 곳에 묻을게요
그만 놓을 테요 이제는
그런 말들로 지나가는 중입니다
내게는 다행인 이 지나감이
어쩌면 당신에겐 아쉬움일까요
그럴지언정 이제는
예쁘지 못한 마음을 고이 접어
나비처럼 보낼 테요
불가능의 꿈속을 헤매던 날을 딛고
불시착한 마음을 줍지 않던 나를 잊고
무심히 흐드러진 기억의 무지개 저편으로
바삐 우리는 무디게 지나가는 중입니다
지나가는 중이므로
지워지는 밤이므로
다만 지울수록 선명해지던 얼굴이므로
못다 잊어내도 원망은 말아요
흐르는 꿈결처럼 결국 추억은
지나가는 중입니다
그저 그런 지나감은 아닐 테요
그저 숱한 사람들 중 하나는 아닐 테요
그렇게 다시금 당신이 새겨져도
나는 애써 지나가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 계절이 우리를 쉬이 놓지 못하듯이
눈빛이 반짝, 한참 동안 나를 잡아두었기에
나의 어둠은 지나가다
발목을 또 잡힌 모양입니다
그럴지언정 이제는
아름답지 못한 기억을 돌돌 말아
털실처럼 뭉쳐둘 테요
그저 그런 지나감은
아니 지나가느니만 못하므로
다시금 당신을 아로새기며
그렇게 그렇게
어둠을 지나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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